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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4억원 모아도 은퇴 후 20년 후엔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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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4억원 모아도 은퇴 후 20년 후엔 소진

입력
2013.09.0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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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20~40대는 금융자산으로 4억원을 모아도 은퇴 후 20년 후면 소진돼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과 같은 전세자금 저리대출 확대보다 저축성보험에 대한 소득공제를 늘리는 등 장기 저축 유도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 안정적인 은퇴를 위한 개인과 정부의 과제' 보고서에서 "저금리 기조, 주택가격의 조정 위험 등으로 은퇴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은퇴 전의 70% 수준(연2,400만원)을 지출할 부부가 금융자산 4억원을 저축해놓더라도 길어야 21년이면 돈이 소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통계청 가계금융조사의 소득 중간값인 3,329만원을 버는 젊은 부부가 30여 년을 매년 저축해 은퇴 후 자산을 주식 20%, 채권 80%의 비중으로 운영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국민연금 소득은 뺏고, 은퇴자산은 평균 주식수익률 연 6%, 채권수익률 3%이고 물가상승률은 2%를 적용했다.

임 연구위원은 "예ㆍ적금 금리가 7%일 때는 저축이 2배로 늘어나는 기간이 10년이지만 금리가 3%인 상황에서는 24년에 이르러 현재의 20~40대는 자산을 축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지금처럼 저리 대출로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자칫 중소서민의 부채상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보다는 ▦저축성보험 소득공제 한도를 400만원에서 800만원 이상으로 확대 ▦금융지원 정책을 전세에서 월세 및 임대주택 지원 정책으로 전환 ▦재형저축 등 장기저축 가입 유도 등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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