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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 나치 학살 프랑스마을 첫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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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통령, 나치 학살 프랑스마을 첫 방문

입력
2013.09.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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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나치군이 2차 세계대전 말 600명 이상을 학살한 프랑스 중서부 오라두르 쉬르 글란 마을을 방문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하는 카우크 대통령의 글란 마을 방문은 2차 대전 후 독일 지도자로는 처음이다.

AFP통신은 두 정상이 대학살 당시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2명과 함께 마을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생존 주민 가운데 살아 있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나치군은 1944년 6월 10일 마을 교회에 여성과 아동을 가두고 독가스를 살포하고 불을 질러 주민 642명을 숨지게 했다. 희생자 중에는 15세 미만 아동이 205명이나 포함돼 있다.

2차 대전 후 샤를르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마을을 대학살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키로 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유령마을'로 불리고 있으며 현재 주민들은 유령마을 인근에 별도의 마을을 이뤄 살고 있다.

유령마을에는 1999년 학살 현장에서 발견된 희생자 유품 등을 모은 기념관이 세워졌다. 기념관에는 학살이 발생한 시점에서 멈춘 시계, 열기에 녹은 안경 등 희생자 개인 유품 등이 보관돼 있다.

동독 인권운동가 출신인 가우크 대통령은 앞서 체코와 이탈리아의 나치 학살 현장을 방문하며 나치 과거사를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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