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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타자 괴롭힌 명품 구종은? "너클볼과 사이드암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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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타자 괴롭힌 명품 구종은? "너클볼과 사이드암 체인지업"

입력
2013.09.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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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들은 저마다 확실한 주무기를 갖고 있다. 오승환(삼성)은 돌직구, 박희수(SK)는 투심, 김광현(SK)과 윤석민(KIA)은 슬라이더다. 지난해에는 '포크볼러'가 대세였다. 노경은, 이용찬(이상 두산), 윤희상(SK)이 포크볼을 앞세워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그렇다면 올시즌 프로야구 명품 구종은 무엇일까.

▲옥스프링ㆍ배영수, 무회전 너클볼

너클볼은 일종의 마구(魔球)로 통한다.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아 타자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휜다. 그러나 구속이 110km~120㎞ 정도에 그쳐 밋밋하게 던졌다간 홈런 맞기 십상이다. 투수마다 그립 차이가 있지만 대개 너클볼을 던질 때 엄지와 새끼 손가락으로 공을 잡고 중간에 검지와 중지, 약지를 살짝 구부려 실밥을 찍듯이 누른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롯데)과 배영수(삼성)가 최근 실전에서 너클볼을 뿌렸다. 2008년 LG 시절 너클볼을 던졌던 옥스프링은 지난 30일 한화전에서 올 시즌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송광민을 너클볼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백미였다.

프로 14년차 현역 최다승(114) 보유자 배영수는 올해 새로 너클볼을 장착했다. 배영수 역시 옥스프링과 같은 날 SK전에 선발 등판해 너클볼을 3개 던졌다. 배영수는 "커브를 잘 못 던져 대신할 변화구로 쓰고 있다"며 "완벽한 너클볼은 아니고 익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학ㆍ백인식의 체인지업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이드암 선발 투수가 많다. 사이드암은 공이 빠르지 않고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인식 탓에 선발보다 계투 요원으로 중용되지만 이재학(NC)과 백인식(SK)은 선발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공통 분모는 체인지업이다. 사이드암 출신 조웅천 SK 투수코치는 "정통파와 달리 무브먼트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뚝 떨어지는 변화구만 있으면 왼손 타자가 나와도 겁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대구고 시절부터 권오준(삼성)의 체인지업 그립을 보고 갈고 닦았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와 체인지업 타이밍을 분간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구위, 제구까지 좋아 공략하기 어렵다. NC 포수 이태원은 "직구 궤적에서 날아와 뚝 떨어진다"고 말했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간차 공격처럼 직구처럼 오는데 한참 있다 날아온다"고 말했다.

백인식은 후반기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SK의 복덩이로 떠올랐다. 전반기 동안 부진했지만 후반기 들어 체인지업이 살아나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백인식은 "투구 영상을 보면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왼쪽 어깨가 열리는 문제점을 알고 수정한 다음 실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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