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를 휘두른 부천고가 3년 만에 부활한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부천고는 30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전주고와의 예선 1회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3-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오전 9시56분에 시작한 경기는 2시간7분 만에 끝났고,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3학년생 최하늘은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중앙고가 상우고를 역시 9-2, 7회 콜드게임 승으로 제압했다. 동산고는 휘문고를 5-0로 꺾었다. 청주에서는 충암고가 설악고를 2-1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마산고는 안산공고에 8-4 역전승을 거뒀고, 성남고는 경북고를 4-2로 물리쳤다.
부천고 13-2 전주고(7회 콜드게임)
승부는 2회 일찌감치 결정났다. 1회 2점을 뽑아낸 부천고는 2회 1사 2ㆍ3루에서 1번 김병호의 중전 적시타, 2번 김준모의 2타점 짜리 중월 3루타로 단숨에 3점을 달아났다. 4번 최하늘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부천고 에이스 정종진은 3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충암고 2-1 설악고
충암고의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접전이 벌어졌다. 오히려 앞서 나간 쪽은 2회 1점을 뽑은 설악고였다. 하지만 2007년 봉황대기 우승팀 충암고는 7회 힘을 냈다. 몸에 맞는 공, 2루타, 내야 땅볼로 만든 1사 2ㆍ3루에서 7번 허성운이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떨어지는 결승 2루타를 날렸다. 허성운은 이날 4타수 3안타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중앙고 9-2 상우고(7회 콜드게임)
중앙고의 이번 대회 목표는 8강이다. 저학년이 주축이 돼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타선의 응집력과 장타력이 좋아 언제든 대량득점을 할 수 있는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역시 1-0으로 앞선 3회 무려 7점이나 뽑아내며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회에만 6안타,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2개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마산고 8-4 안산공고
올 황금사자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거둔 마산고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안산공고 3학년생 김명준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다 6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산고는 2-2로 맞선 6회 1사 만루에서 8번 대타 심유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올렸고 9번 김민혁은 2타점짜리 우월 적시타를 날렸다. 안산공고는 7회 2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8회 다시 2점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동산고 5-0 휘문고
동산고의 투타 밸런스는 완벽했다. 우승 후보다웠다. 동산고의 2학년생 선발 김택형은 8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휘문고 타선을 막았다. 삼진은 8개였다. SK에 지명된 3학년생 에이스 이건욱은 9회 등판, 1이닝 무안타 2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했다. 2,3,6회 각각 1점, 7회 2점을 추가한 동산고는 2시간2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성남고 4-2 경북고
3학년생이 모두 빠진 성남고가 경북고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성남고는 2-2로 맞선 4회 1사 3루에서 1번 신혜성이 내야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고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는 3번 허광우가 좌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성남고 선발 마백준은 9이닝 7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청주=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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