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형 질병'으로 불리는 결핵 환자가 지난해에만 약 4만명이 새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속칭 '슈퍼결핵' 환자도 229명이 새로 확인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2012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로 보고된 결핵 신규환자는 3만9,545명, 재발 환자를 비롯한 전체 환자는 4만9,532명이었다. 전년도인 2011년 신규환자는 3만9,557명, 전체 환자는 5만491명이었다.
지난해 신규환자 중에선 남성이 2만2,705명으로 여성(1만6,840명)보다 30% 가량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70대가 16.9%로 가장 많았지만 40대(14.4%)와 20대(13.3%) 등 청장년층의 비율도 높았다. 전체 신규환자 가운데 폐결핵은 3만1,075명(78.6%)이며, 이 가운데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객담도말검사 양성 환자도 1만2,137명이나 됐다.
결핵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을 포함해 2개 이상 항결핵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1,212명으로 파악됐고, 이 두 약물뿐만 아니라 퀴놀론계 항균제와 주사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다제내성 결핵(슈퍼결핵)'으로 보고된 환자는 229명이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결핵 환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보고된 외국인 결핵 환자(재발 포함)는 1,510명으로 2001년(152명)에 비해 10배 급증했다. 김 의원은 "검진 기회가 부족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의 결핵 예방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염성 다제내성(두 가지 이상의 항결핵제에 내성이 생긴 경우) 결핵 환자의 경우, 입원명령 대상으로 입원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지만 외국인은 입원명령 대상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결핵이 호흡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과 걸려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감염 환자가 많은 점 때문에 최근 신규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말했다.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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