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경기동부연합의 리더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측근 그룹이다. 비밀 회합에서 강경발언을 주도한 것으로 녹취록에 나타나 있는 이들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이 의원과 행동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를 통제하는 곳을 파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등 강경한 발언을 쏟아낸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은 경기동부연합의 주요 근거지인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는 올해 초 자신을 미행하던 국정원 직원과 몸싸움을 벌인 사건과 관련해 현재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정원 측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내사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진보당 안팎에서는 이 고문을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사로 보고 있다.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 의원과 관계를 맺은 사이다. 2003년 3월 이 의원이 민혁당 창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는데, 당시 판결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조 대표에게 노동운동사업부를 맡겼다. 조 대표는 경희대 서반어과 82학번으로 학생운동을 하면서 이 의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대표가 재직중인 사회동향연구소는 이 의원이 운영하는 씨앤커뮤니케인션즈(CNC)의 여론조사 기관이다.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은 이 의원과 학연으로 얽혀있다. 이들은 이 의원과 우 전 대변인 등과 같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이다. 이 의원은 중국어통번역과 82학번이고 우 전 대변인은 서반어과 84학번, 김 위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각각 무역학과 85, 86학번이다.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진보당 김선동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해 19대 총선 이전 이 의원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지난해 총선에선 경기 안양동안을 예비후보로도 등록했다. 한동근 수원시위원장도 민노당 시절인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과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은 지난해 진보당 당권파가 국회에 진출하는 과정에 관련돼 있다. 이 지부장은 당시 이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대리투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고, 박 전 위원장은 당시 비례대표후보 선출위원회 집행위원장이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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