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복권 당첨률이 지난해보다 0.7%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면 1,000원 기준으로 복권 구매자에게 돌아간 당첨금 액수가 6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복권을 판매하고도, 정부가 챙긴 수익금은 320억원 가량 증가했다.
30일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말까지의 복권 판매액은 1조6,278억원으로 전년(1조6,203억원)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당첨금과 필요경비를 제외한 뒤, 정부 몫으로 남겨진 수익금은 6,731억원으로 2012년(6,409억원)보다 5.02% 증가했다.
판매 증가율이 저조했는데도, 정부 수익금이 증가한 건 당첨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당첨금(8,237억원)은 복권 판매액의 50.6%에 머물렀는데, 이는 지난해(51.3%)보다 0.7%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평균 당첨률 하락은 연금복권과 일부 즉석식 전자복권의 당첨률이 6~15%포인트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연금복권(680억원 판매) 구입자에게 돌아간 당첨금은 판매액의 53.8%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판매 1,333억원ㆍ당첨금 789억원)보다 6.3%포인트 가량 하락한 수치다. 즉석식 전자복권의 한 종류인 '트리플럭'의 당첨률(46%)도 전년(61%) 대비 크게 하락했다.
한편 복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로또복권의 상반기 판매액은 1조4,9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171억원)보다 6% 가량 증가했으며, 당첨률은 50%를 유지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복권은 구매자 규모가 커 매년 당첨률 변동이 거의 없지만 다른 복권들은 매년 당첨률의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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