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국 "북한 정보 수집 가장 힘들어… 핵 24시간 감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국 "북한 정보 수집 가장 힘들어… 핵 24시간 감시"

입력
2013.08.30 18:33
0 0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국어 능통자 490명을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또 북한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북한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드워드 스노든 전 CIA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178쪽 분량의 2013 회계연도 정보기관 예산안을 근거로 30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WP는 백악관이 만든 이 비밀자료 가운데 17쪽만 원본을 공개하고 민감한 내용은 그 일부를 기사 형식으로 보도했다.

북한은 정보의 철옹성 그러나 24시간 핵 감시

미국 정보기관은 가장 침투하기 어려운 국가로 북한을 꼽았다. 이란, 중국, 러시아는 그 다음 그룹으로 분류했다. 정보기관들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다섯 가지 주요 정보에서 차이를 보였고 그에 따른 판단도 서로 달랐다. 미국의 대북 정보 부재는 올해 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도발행위 때 최고조에 달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4월 하원에서 "미국 정보기관에게 북한 정보 취득은 어려운 과제"라고 증언했다.

미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핵 무장의 가능성 때문에 첨단 장비로 북한을 에워싸고 있다. 핵실험 탐지를 위한 지상센서, 핵 시설 감지를 위한 위성 스캔, 항공 정찰, 공기 샘플 채취, 적외선 영상 촬영 등으로 북한의 핵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지도부 구성과 같은 내부 정보는 감청 등을 통해 얻는데 이를 위해 각 정보기관은 한국어 능통자 49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정보기관이 고용한 80개 언어 능통자 1만여명 가운데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에 이어 일곱번째로 많은 것이다.

해커부대, 빈 라덴 찾고 중국도 해킹

NSA가 특수목적접근작전실(TAO)로 불리는 해커부대를 운영하면서 15년 동안 중국 정부를 해킹한 사실도 밝혀졌다. 중국의 해킹부대와 유사한 TAO는 이란 핵 시설 가동을 중단시킨 웜바이러스인 스턱스넷과 플레임바이러스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600명으로 구성된 TAO는 휴대전화를 추적,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통화에 침투했고 이것이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 발견으로 이어졌다. 2011년 빈 라덴 사살 작전 때는 편대 규모의 인공위성과 스텔스 정찰기를 동원하고 DNA 분석을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하는 등 정보 역량을 총 가동했다.

첩보의 제국, 잠재 내부고발자 4,000명

2001년 9ㆍ11 테러 발생 이후 미국은 정보 활동에 총 5,000억달러를 사용했다. 연간으로 보면 냉전 때보다 더 많은 액수다. 올해는 정보기관 예산 526억달러에 군 정보활동비 230억달러까지 더해 그 액수가 756억달러에 이른다. 기관별로는 CIA가 147억달러, NSA가 108억달러, 국립정찰국(NRO)이 103억달러 수준이다. 정보기관은 ▦테러 저지 ▦핵 및 재래식 무기 확산 방지 ▦미국 이익 관련 정보 획득 ▦방첩 ▦사이버 작전 등 5대 활동에 예산을 쓴다. NSA와 CIA는 해외 컴퓨터 네트워크의 해킹 또는 시스템 파괴 등 공세적 사이버 작전을 전개했다. NSA와 군이 세계를 감청하는 통합암호해독프로그램에는 3만5,000여명이 투입돼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제2의 위키리크스 사태를 막기 위해 최소 4,000여명의 잠재적 내부 고발자를 정기적으로 조사해왔지만 스노든의 폭로는 막지 못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