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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녹취록 파장] 진보당 "녹취록 날조"… 어떻게 왜곡됐는지는 근거 못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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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녹취록 파장] 진보당 "녹취록 날조"… 어떻게 왜곡됐는지는 근거 못 대

입력
2013.08.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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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30일 공개된 지하혁명조직(ROㆍRevolution Organization)의 비밀회합 녹취록을 "녹취록이 날조 수준으로 심각하게 왜곡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녹취록 발언 중 어떤 대목이 어떻게 왜곡됐는지에 대한 합당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도리어 회합장소 등과 관련해서는 납득할 수 없는 해명으로 의혹만 더 부풀렸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5월 비밀회합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합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그러나 RO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들어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또 "기간시설 파괴모의나 총기 마련 등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홍 대변인은 회합의 취지에 대해서도 "경기도당이 이석기 의원을 초빙해 전쟁반대ㆍ평화실현을 위한 정세 강연을 듣는 자리였다"며 "당 대표나 의원을 모시고 진행하는 강연은 통상적인 당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회합에 참석했던 인사들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 녹취록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다. 이들은 "'적기가'(赤旗歌)를 부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 날 행사에서 부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기 확보나 기간시설 타격 등의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김 부위원장은 "제가 속한 분반이나 이 의원의 강연 등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어 "이 의원의 강연 요지는 전쟁 위협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한 극복방안이 초점이었고 무장을 준비하라든가 총기를 준비하라는 것은 강연의 핵심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강연의 핵심은 아니었지 언급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녹취록을 보면 김 부위원장은 분반 토론 당시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ㆍ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자들에게 "현대전에선 통신ㆍ전기가 도심에 있다 보니 이들이 우선 파괴되어 국민 생명을 담보할 수 없으니 목숨 걸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각오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정반대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회합이 열렸던 종교시설을 대관하는 경위에 대해서도 군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김 부위원장은 "농민 당원에게 장소를 섭외해 달라고 한 걸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통상적 정당 집회를 위해 시설을 대관하면서 "도시ㆍ농촌 간 직거래 행사를 한다"는 이유를 제시한 경위에 대해서는 홍 대변인이 "당 명의로 장소를 빌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진보당은 '녹취록은 믿을 수 없다'며 동영상 자료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홍 대변인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녹취록이 떠돌고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국정원이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며 그렇게 떳떳하다면 (확보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은 함구하면서 녹취록에 대한 편집 여부 및 확보 과정에서의 적법 여부를 둘러싸고 장기적인 법리 싸움으로 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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