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4강을 노리는 넥센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추격자' 롯데와 SK의 무서운 뒷심에 조마조마하기도 했지만 팀의 부족했던 선발 투수 퍼즐을 완성하고 가을 야구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넥센은 30일 광주 KIA전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56승2무46패를 기록한 넥센은 5위 롯데(52승3무47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했고, 6위 SK(50승2무49패)와는 4.5경기로 벌렸다.
'땜빵 선발' 문성현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문성현은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4승(2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1군과 2군을 오가며 전전긍긍하던 문성현은 후반기에 부진한 김병현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지난 달 31일 한화전부터 5경기에서 4승을 올리는 위력을 발휘했다. 토종 선발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문성현의 활약은 치열한 4강 싸움을 하는 넥센에 큰 활력소가 됐다.
넥센 타선은 1-1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8번 서동욱의 시즌 5호 역전 솔로포로 한발 앞서갔다. 또 계속된 1사 1ㆍ3루 기회에서 3번 이택근의 스퀴즈 번트와 4번 박병호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문성현에 이어 뒤에 오른 중간 계투 한현희는 8회에 공 7개로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고 22홀드를 올려 부문 선두로 뛰어 올랐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 역시 9회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35세이브를 기록, 2위 봉중근(LGㆍ31세이브)을 4개 차로 따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문성현이 변화구로 완급 조절을 하며 최고의 피칭을 했다"면서 "팀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문성현이 거둔 4승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결과물이자 투수의 복덩이"라고 칭찬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0-3으로 뒤진 3회 역전 만루 아치를 그린 박종윤의 활약에 힘입어 6-4로 최하위 한화를 따돌렸다. 한화전 8연승을 이어간 롯데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한화에 13승2패로 앞서 천적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인천에서는 선두 삼성이 SK를 5-1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12승째를 쌓아 다승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NC를 5-4로 제압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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