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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메시지 읽어 주는 앱' 이용해 토익 부정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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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메시지 읽어 주는 앱' 이용해 토익 부정 시험

입력
2013.08.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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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악용해 토익(TOEIC) 시험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직접 만든 특수 장비를 통해 답안을 넘겨 다른 응시자들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업무방해)로 대학생 이모(24)씨를 구속하고 연락책 전모(24ㆍ여)씨 남매와 장모(24)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답을 알려주는 대가로 이들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넨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밝힌 이들의 수법은 900점대 토익 고득점자인 이씨로부터 시작됐다. 문제를 빨리푼 이씨는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시험 종료 약 30분 전에 시험장을 빠져나왔고, 적어 온 답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PC방에서 대기하던 연락책 전씨 남매에게 전송했다. 남매는 20문제씩 답안을 끊어 의뢰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의뢰인들은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해 놓은 '문자ㆍ음성변환 앱'을 실행시킨 뒤 귀에 꽂는 초소형 수신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답을 받아 적었다. 토익 시험때는 휴대폰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원래 휴대폰을 제출하고 이씨가 지급한 대포폰을 옷 속에 숨긴 채 앱을 실행해 의심을 피했다.

이씨는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부품을 구입해 직접 만든 목걸이 형태의 원형코일을 의뢰인들에게 착용하도록 하고 귀에는 초소형 자석형태의 수신기를 꽃아 대포폰과 연결시킨 후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4명은 지난 1월 인터넷 카페 등에 "토익 고득점을 받도록 해 주겠다"는 글을 올려 의뢰인들을 모집, 올 5월과 6월 치러진 토익시험에서 직접 만든 무선 음성 수신장치를 이용해 응시생 25명에게 답을 발송하는 대가로 약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의뢰인들은 실제 800~900점 대의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부정행위자들이 직접 문자를 보냈던 수법과 달리 부품을 구입해 무선장비를 직접 만든 신종 수법"이라며 "수신장비 등을 압수하고 토익위원회에 수사결과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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