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7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 지하 1층 교통센터 옆 화장실 바닥에서 청소용역업체 직원 A씨는 흰색 물체가 들어있는 콘돔을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생물학 무기인 탄저균 또는 히로뽕일 수 있다고 생각한 A씨는 터미널대테러센터(TCC)에 신고를 했다. TCC로부터 연락을 받은 경찰은 공항세관, 국정원, 검역소 등 8개 기관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조심스럽게 콘돔을 열고 꺼낸 것은 백색가루가 아니라 절연테이프로 포장된 225g짜리 금 덩어리였다. 시가로 1,100만원이 넘는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한국에서 금값이 비싸다 보니 밀수업자가 콘돔에 싼 금 덩어리를 항문 속에 감추고 입국해 화장실에서 서둘러 꺼내다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금 덩어리는 4, 5개가 한꺼번에 밀반입되며 절연테이프는 엑스레이(X-ray) 검색을 피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올 5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25g짜리 5개씩 총 1만125g의 금 덩어리(시가 5억원 상당)를 항문에 숨겨 김포공항을 통해 몰래 들여온 대만인 밀수조직이 공항세관에 적발됐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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