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갈리게 된다.
K리그 클래식은 26라운드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14개 팀 중 상위 7개 팀만이 스플릿 A에 남고 나머지 팀은 스플릿 B로 떨어진다. 그룹 A는 우승을 놓고 경쟁하지만 하위리그인 그룹 B로 추락하게 되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룹 B의 6,7위는 챌린지로 떨어지고 5위는 챌린지 1위와 강등ㆍ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0일 현재 6위 수원(승점 40), 7위 부산(승점 37), 8위 성남(승점 37), 9위 제주(승점 36)가 마지막 스플릿 A 티켓을 잡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리한 고지에 있는 수원
25라운드에서 인천전 패배(1-3)가 뼈아프지만 스플릿 A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팀은 수원이다. 현재 승점 40점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골득실이 +9로 부산(+5), 성남(+4)에 비해서 앞서 있기 때문에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A그룹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만약 부산과 성남이 대승을 거두고 수원이 대패할 경우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성효 부적'이 절실한 부산
부산은 제주와의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역전패 당하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부산의 마지막 상대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이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포항의 스틸야드는 원정 팀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포항은 올해 홈에서 8승2무2패로 극강의 전력을 보이고 있다. 8위 제주와 득실차가 +1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산으로서는 무승부를 거둬선 안심할 수 없다. 만약 부산이 포항을 1-0으로 이겨도 성남이 경남을 3-0으로 잡으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위기 때마다 각종 징크스를 깨뜨리고 있는 '성효 부적'이 절실한 부산이다.
간절한 성남, 상승세 앞세워 스플릿 A 자신
팀 매각설에 휩싸이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성남의 상승세가 무섭다. 성남은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를 기록하며 스플릿 A 전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성남으로서는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2도움)를 달성한 스트라이커 김동섭의 결장이 뼈아프다. 대진도 나쁘지 않다. 홈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던 경남이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 의식은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골득실에서 부산에 뒤져 있는 만큼 무조건 승리와 함께 다득점이 필요한 성남이다.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있는 제주
대진만 봤을 때 가장 유리한 팀은 9위 제주다. 제주는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대전을 상대로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했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행이 힘든 만큼 운이 따라야 한다. 대전에 승리를 거둬도 부산과 성남, 두 팀 중 한 팀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된다. 제주로서는 두 팀 모두 비기거나 패하길 바랄 수 밖에 없다.
각 팀들의 운명을 결정할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전국 7개 경기장에서 내달 1일 오후 7시에 일제히 열린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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