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막바지로 향해가는 가운데 개인 타이틀을 향한 선수들간의 경쟁도 뜨겁다.
최대 관심사는 홈런 타이틀이다. 시즌 중반부터 이어진 박병호(넥센ㆍ25개), 최정(SK), 최형우(삼성ㆍ이상 24개) 3강 구도는 언제 깨질지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한 명이 달아나면 다른 한 명이 곧바로 뒤따라가는 양상이다.
남은 경기 수로 보면 28경기를 남겨둔 최정이 25경기씩 남겨둔 박병호와 최형우보다 홈런을 칠 기회가 많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를 생각하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최정은 최근 5경기에서 홈런을 생산하지 못했다. 반면 박병호와 최형우는 각각 28, 29일 한 차례씩 손 맛을 봤다.
이들의 운명은 소속팀의 성적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순위를 확정하고 나면 부담 없이 풀스윙을 할 수 있지만 아직 세 명 모두 한 치 앞을 모르는 팀 순위 다툼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박병호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체력 부담이 덜한 1루 수비를 하고, 방향을 가리지 않는 부채꼴 홈런 모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3루 수비를 하는 최정은 최근 체력 부담을 나타내고 있고, 최형우는 철저하게 잡아 당기는 타격을 한다.
이들은 다른 타격 지표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하고 있다. 타점에서는 박병호가 83개, 최형우가 81개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은 박병호와 최정이 5할3푼2리로 공동 선두, 장타율은 박병호(0.569)가 최정(0.535), 최형우(0.532)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타율 경쟁 역시 흥미롭다. 손아섭(롯데)이 3할5푼5리로 한발 앞선 가운데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잠재적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채태인(삼성)은 3할5푼6리, '큰' 이병규(LG)는 3할6푼6리로 언제 치고 올라올 지 모른다.
투수 부문은 타자들에 비해 윤곽이 잡힌 곳이 많지만 아직 경합 중인 곳이 있다. 세이브 부문은 손승락(넥센)이 34세이브로 봉중근(LG)보다 3개가 더 많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홀드 부문에서는 이동현(LG)과 한현희(넥센)가 21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중이며, 안지만(삼성), 이명우(롯데)가 나란히 17개로 뒤쫓고 있다.
홀드와 세이브 부문을 제외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외국인 투수가 단연 돋보인다. 다승은 유먼(롯데)이 13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인 세든(SK), 배영수(삼성)에 2승 더 많다. 평균자책점은 찰리(NC)가 2.53, 탈삼진은 리즈(LG)가 147개로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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