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점 종업원 수 천명이 29일(현지시간) "시급을 올려달라"며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열린 파업에는 뉴욕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60여 개 도시에서 수 천명이 참가했다. 뉴욕에선 파업에 참가한 300~400명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 가게에 몰려가 시위를 했다. 애틀란타와 로스앤젤레스 등지 1,000여 곳의 맥도널드와 버거킹, KFC 종업원들도 동참하는 등 몇 달 전부터 진행된 패스트푸드 종업원 시위가 이젠 남부와 서부로까지 확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르네 칼레버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사회학 교수는 "이 파업은 오랜 기간 축적된 거대한 분노의 표현"이라며 "사람들이 점차 심화되는 불평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패스트푸드 종업원들이 받는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 우리 돈 8,040원 수준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시급을 기존의 2배에 달하는 15달러로, 또는 풀타임 근무자의 경우 연봉 1만5,000달러(1,663만원)까지 올려줄 것과 함께 사측의 방해 없이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미 행정부나 경제전문가들도 2009년 이후 동결된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토머스 페레스 노동장관은 최저임금을 적용 받는 많은 노동자들이 "기회의 사다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시급 인상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저요금 인상폭에 있어선 괴리가 크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당 9달러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업계는 여전히 시급인상을 반대하고 있다. 스티브 칼데이라 미 전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시급을 올리게 되면 결국은 음식값 인상 등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일자리 창출의 기회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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