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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거대한 시계" 기술의 문명사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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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거대한 시계" 기술의 문명사적 고찰

입력
2013.08.3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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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 철학자인 저자가 기술의 역사를 문명사적 관점에서 고찰한 책이다. 과학, 철학, 금융, 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난 기술의 진보와 그것이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을 살핀다. 기술의 뿌리를 산업혁명이 아니라 1,000년 전 중세에서 찾고, 중세의 핵심적인 기계로 시계를 꼽은 점이 흥미롭다. 사회 전체가 하나의 완벽한 기계이며 현 시대가 다양한 부품들로 구성된 '거대기계'의 시대라는 진단은 선구적이다.

저자는 기술의 역사를 10세기부터 산업혁명 전까지 단계인 원기술 시기, 산업혁명 이후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구기술 시기, 책이 출간된 1934년 당시 현재 진행형이었던 신기술 시기로 나눠 서술한다. 인간을 노동의 고역에서 해방시켜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던 기계가 어떻게 삶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는 거대 기계로 변해 왔는지 기계 문명을 타락의 길로 이끈 권력의 실체를 폭로한다. 문종만 옮김. 책세상ㆍ684쪽ㆍ3만 2,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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