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이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경희대 김종규)
“(김)종규 형과 상대해도 자신 있다. 좋은 흐름 이어가겠다.”(고려대 이종현)
한국 농구의 미래인 두 명의 ‘빅맨’ 김종규(22ㆍ207㎝)와 이종현(19ㆍ206㎝)이 오는 2일 막을 올리는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뜨거운 장외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정상 정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플레이오프에 오른 6개 팀 중 김종규와 이종현이 속한 경희대, 고려대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경희대는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반면 고려대는 지난 22일 막을 내린 프로-아마 최강전 우승의 기세를 이어 첫 대학리그 정상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배 김종규가 선전포고를 했다. 김종규는 “최강전에서 고려대 경기를 봤는데 우리 학교가 우승하지 못해 정말 배가 아팠다”면서 “(이)종현이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있었으면 그렇게 못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절대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배 이종현 역시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받아쳤다. 이종현은 “(김)종규형과 상대해도 자신 있다”며 “최강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경희대와 연세대는 나란히 15승1패를 기록했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경희대가 1위, 연세대가 2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14승2패로 뒤를 이었다. 경희대와 고려대가 맞붙으려면 챔피언 결정전에서나 가능하다.
행사 분위기가 경희대와 고려대의 챔프전으로 굳어진 것처럼 흘러가자 연세대 허웅이 발끈했다. 허웅은 “우리는 대학리그 성적이 15승1패”라며 “고려대보다 4학년이 많은 경희대 형들과 졸업하기 전에 꼭 붙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학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2일부터 3위 고려대와 6위 상명대, 4위 한양대와 5위 건국대가 격돌한다. 고려대와 상명대 승자가 4강에서 연세대를 상대하고, 한양대-건국대에서 이긴 쪽은 경희대와 준결승을 치른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은 모두 3전2승제로 진행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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