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방어대회 해킹해 입건된 해커

정부 주최 해킹대회에서 문제를 유출하고 서버를 해킹한 유명 해커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6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최한 제10회 해킹방어대회에서 문제와 풀이법을 건네 받고 대회 서버에 무단 접속한 혐의(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로 참가자 손모(24)씨와 문제풀이법을 유출한 출제위원 김모(1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 대회 예선에서 메신저를 통해 김씨에게서 문제풀이 방법을 전송 받았고, 예선에서 탈락할 것에 대비해 서버를 해킹하고 정답이 들어있는 고유 키값을 알아내기 위해 무단 접속했다. 김씨는 본선 문제도 손씨에게 건넸다. 이들은 문제 유출 정황이 드러나 본선이 중단된 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메신저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물을 없애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는 실업계고 해킹방어과를 졸업하고 각종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손씨도 보안 전문가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손씨는 김씨와 함께 활동하는 유명 해커그룹을 알리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