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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야구 제전… 초록 봉황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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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야구 제전… 초록 봉황 날아오르다

입력
2013.08.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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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청주구장과 군산 월명구장에서 개막하는 제41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는 그 동안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공주고)를 비롯해 이승엽(경북고) 박재홍(광주일고) 김동주(배명고) 등이 이 무대를 통해 프로 구단의 눈도장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10년에는 하주석(한화ㆍ신일고)이 봉황 최고의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2008년에는 삼성 붙박이 유격수 김상수(대구고)가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재학(NCㆍ대구고) 역시 2008 봉황대기 우수 투수 출신이다.

하지만 봉황대기가 오랫동안 야구 팬들에 회자되는 '진짜 이유'는 늘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예선 없이(토너먼트 방식)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 특성상 약 팀이 강 팀을 꺾는 경우가 많았고 각본 없는 드라마가 잇달아 만들어졌다. 3년 만에 부활한 올해 대회 역시 아마 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패기, 투지, 정신력이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결정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대회 기간 동안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대만 타이중에서 열려 각 팀간 전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봉황대기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세계선수권은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열린다. 한주성 안규현(이상 덕수고), 차명진(효천고), 유희운(북일고), 임지섭(제주고), 이수민(상원고), 박세웅(겅북고), 황영국(청주고)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은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29일 "고교 야구는 에이스 한 명이 갖고 있는 힘이 엄청나다. 우승 팀을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며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각 팀이 베스트 전력으로 임할 것이다. 얼마나 좋은 백업 멤버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앞선 팀은 올해 청룡기 우승 팀 덕수고다. 팀의 1,2선발인 한주성, 안규현이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3번째 선발 오른손 전용훈이 버티고 있다. 최근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전용훈은 묵직한 구위가 일품이다. 이 팀장은 "청룡기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투수다. 덕수고는 8강전에서 또 다른 우승 후보 광주일고와 맞붙는데 이 경기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초록 봉황을 품에 안을 유력한 후보들은 동산고, 북일고, 성남고와 진흥고, 야탑고와 경남고 등이다. 이 팀장은 "동산고에는 SK에 1차 지명 된 이건욱이 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 전용훈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투수라고 보면 된다"며 "대진운도 나쁘지 않다. 무난하게 4강에는 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1971년 출범한 봉황대기는 예선 없이 치르는 유일한 전국대회로 2010년까지 40년 명맥을 유지해 왔으나 2011년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육성하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주말 리그제가 도입되면서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부활했다. 청주구장과 군산월명구장에서 토너먼트로 나뉘어 열리고, 12일부터 16일까지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8강전과 준결승, 결승전을 치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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