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업계 '큰 손'이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전역에 깔린 자신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한국식품을 찾기 위해서다.
무역협회 주최 수출상담회 참석차 방한중인 뱅가드 그룹의 리우 후이 링(43ㆍ사진) 내수총괄 부사장은 28일 본지 인터뷰에서 "점차 웰빙 쪽으로 옮겨가는 중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한국의 1차 가공식품, 친환경 유기농 제품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가드 그룹은 중국 본토와 홍콩 등에 6,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 최대 유통그룹이다.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는 기업이다. 유통매장 형태도 다양해 ▦35세 이상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슈퍼마켓 '올레'(Ole) ▦일반대형마트 '비엘티'(BLT) ▦일반 슈퍼마켓 브랜드인 '뱅가드'(Vanguard)와'스구어'(Suguo)등 여러 유통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다.
리우 부사장은 한국 특색이 묻어 있는 상품이라면 '일석이조'란 설명도 빠트리지 않았다. 드라마 '대장금'이후 번진 한류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팔만한 한국의 고급식품에 주목하고 있는 것. 리우 부사장은 "유자차의 경우 상큼한 맛 덕에 한국식품 가운데서도 인기가 높다"며 "한국의 색이 잘 묻어나는 한국 식품의 비중을 차츰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급품의 절반 이상이 수입품인 '비엘티'와 '올레'에서 한국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매출 기준으로 5% 수준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인들은'의식주'아닌 '식의주'의 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뉴질랜드산 분유파동으로 한국 분유제품에 대한 구입 의사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상담회에서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식품업체들을 위한 성공비법이 소개됐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자(번체자)가 아닌 중국식 표기를 지켜줄 것과, 자국제품 위주로만 허가가 나는'방부제 미첨가' 등의 친환경제품임을 연상케 하는 문구는 사용하지 말라는 게 내용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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