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우윳값을 ℓ당 220원 올린다. 우유업계는 원래 이달 초 250원 인상을 추진하다가 정부의 부정적 입장과 소비자단체 등의 반발로 보류했는데, 결국 인상폭을 30원 낮추는 선에서 최종 결정됐다.
서울우유는 원유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우윳값을 이같이 인상키로 하고 이를 30일부터 반영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형마트 기준 서울우유의 흰 우유 1ℓ 들이 가격은 종전 2,300원에서 2,520원으로 9.56% 인상된다. 가공유 가운데 초코우유와 딸기우유 등은 650원에서 730원으로 12.3% 인상된다. 총 80여 개 제품이 인상대상이며, 평균 인상률은 11.1%다.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이렇게 결정함에 따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같은 폭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우유업계는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이달 초부터 인상된 원유 가격을 반영해 ℓ당 250원선의 가격인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농협계열 하나로마트가 인상가 반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을 고수했고, 대형마트들도 최저가 정책을 이유로 올렸던 가격을 환원하자 우유업체들은 올렸던 가격을 하루 만에 원위치 시키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들이 인상을 거부하면 우유업체들은 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우유는 하나로마트측에 인상폭 및 시기를 놓고 협의를 벌여왔다. 당초 우유업계와 하나로마트의 절충점인 150~200원 사이에서 우윳값 인상액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 것을 감안하면, 우유업계의 입장이 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하나로마트는 농협의 대표적 유통채널이고 서울우유는 농협의 회원조합이기 때문에 사실상 한 식구"라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중요시 하는 서울우유가 하나로마트를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우유값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빵 등 일반 식음료 가격도 줄줄이 인상요인이 생겼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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