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 실제 시리아 주변엔 미국 영국 등이 전진 배치한 전투기와 구축함이 시리아 정부군 및 군사시설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국제사회의 관심은 서방국들이 시리아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공격할 지로 옮겨가고 있다.
외신들이 예상하는 시리아 공격 시나리오는 이렇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주요 군사시설에 대해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의 야간 전투능력은 탁월하고, 야간공격 시 일반시민들의 희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근거"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가장 유력한 공격수단은 미 해군 구축함에 탑재된 토마호크미사일(순항미사일)이다. 시리아와 접한 지중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주요 군사시설 등을 1차 정밀 타격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 연안엔 현재 4대의 미 해군 구축함이 대기 중이고, 이들 함정들은 각각 최대 90발의 토마호크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에서 분석업무를 담당했던 제프리 화이트는 "수 백 개의 토마호크미사일이 일으킬 중대한 파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 주요시설을 순항미사일을 투입해 48시간 동안 타격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깃은 주요 군사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동생인 마헤르 알아사드가 이끄는 '제4여단'을 비롯해 공화국군과 대통령궁 경비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시리아의 50개 군사시설 등이 주요 타깃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화학무기 보관시설은 폭격에 따른 또 다른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타깃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만약 1차 미사일 공습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미 공군을 비롯해 시리아 해안에서 160㎞ 떨어진 키프로스 내 아크로티리 영국 공군기지의 전투기가 출격하는 2차 공습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랍연맹은 28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고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를 비난한다"면서도 "서방국가들의 시리아 공습에는 반대하며 이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중국 등의 반대로 시리아 공습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동의를 얻기 힘든 미국은 대신 아랍연맹의 지지를 얻으려 했지만 이 또한 무산되고 말았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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