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10월 2일 열자는 우리측 제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고를 요구했다. 회담 시기를 앞당기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회담 시기를 늦추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금강산 회담을 둘러싼 남북간 신경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시기를 10월 2일로 수정 제안한 것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와 관련한 남북간의 조치가 이뤄지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해 심사 숙고한 결과"라며 "북측이 호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금강산 회담 시기를 9월 25일로 제안했다가 북측이 8월 말~9월 초로 시기를 앞당기자 오히려 10월 2일로 1주일 늦춰 역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두 사안을 분리해 다루자는 것이다. 반면 북측은 두 사안을 연계해 함께 논의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문안에 최종 합의하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로써 금강산 회담 개최 문제와 별개로 개성공단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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