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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대문구장 봉황대기 함성 다시 힘차게 울려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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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대문구장 봉황대기 함성 다시 힘차게 울려 퍼지길"

입력
2013.08.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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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독자들이 아마추어 야구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길 기대한다."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가 3년 만에 부활의 결실을 맺는 데는 이병석 신임 대한야구협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지난 2월1일 제21대 수장으로 당선된 이 회장은 고교야구 주말리그제 폐단을 직시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봉황대기 부활을 골자로 한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취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4선 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인 이 회장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 긴밀하고 발 빠른 협의를 통해 취임 5개월 만에 봉황대기 부활 승인을 이끌어 냈다.

이 회장은 28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역사를 세우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야구인들을 만나보니 40년 역사의 봉황대기가 없어진 것에 대해 다들 안타까워했다"면서 "한국의 고시엔이라 불린 봉황대기는 고등학교 야구의 메카 역할을 해 왔다. 고교야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봉황대기 부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부처를 설득해 뜻을 이루게 됐다. 대승적 결단을 내려 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주말리그제의 개선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우리 야구계의 현실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최근에 야구 명문인 군산상고 총동창회장으로부터 장문의 서신을 받았다. 고교야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 놓았는데 특히 주말리그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평일에 훈련하고 주말에 경기를 해야 하니 어린 선수들이 항상 지쳐 있고, 지도자들도 중노동에 시달린다는 것이었다. 또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우수 투수들이 혹사된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주말리그의 보완책은 협회 차원에서 계속 연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면 좋은 방안이 많이 나온다. 주중 경기와 관련해서는 체험학습을 활용토록 협회에서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학생선수들에게 야구는 넓은 의미의 학습"이라고 말했다. 야구협회는 조만간 야구부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교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학습권 보장을 포함해 고교야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한국 야구의 체질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프로와 아마가 상생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봉황대기에 출전하는 팀이 57개인데 이 팀으로 프로 10개 구단의 젖줄 역할을 하는 건 한계가 있다. 초중고 팀을 포함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구본능 KBO 총재와 공동 노력을 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이 회장은"산을 넘으니 강을 만난 기분이다. 야구계에 현안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야구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나, 둘 해결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왔다"면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침체된 고교야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봉황대기를 부활하고 대한야구협회장기를 신설한 것이다. 프로 선수와 은퇴 선수들이 출신 고등학교 유니폼을 입고 모교의 명예를 빛내는 야구대제전도 부활한다. 또한 대한야구협회가 KT의 자회사인 유스트림과 10년간 100억여 원을 지원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르네상스를 여는 데 힘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아마추어 야구인들은 동대문구장에 울려 퍼졌던 우렁찬 함성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 그리움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야구인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지난 26일 대통령배 결승전이 열린 목동구장에 6,0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것은 그러한 노력의 한 결실이라고 본다. 봉황대기에는 더 많은 관중이 모였으면 좋겠다. 한국일보 독자들의 성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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