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최초로 로봇 심장판막수술에 성공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심장혈관팀은 최근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으로 평소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온 양모(43ㆍ여)씨에 대해 로봇수술장비인 다빈치Si를 이용, 승모판막 성형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승모판막 폐쇄부전증은 사람의 심장에 있는 4가지 판막 중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포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피가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역류되는 질환이다. 승모판막 수술법은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치환술과 기존 판막을 고쳐 자기 판막을 유지하게 하는 성형술이 있는데, 성형술은 자신의 판막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심장기능 보존에 우수하며 대부분 재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김재현 흉부외과 교수는 “로봇 심장수술은 기존의 개흉수술에 비해 상처가 매우 작고 통증이 적어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술은 일반 개흉술이 가슴이나 옆구리를 10~15㎝나 길게 가르고 하는 것과 달리 1㎝ 내외의 구멍을 4개 뚫은 뒤 그곳으로 4개의 로봇팔을 각각 집어넣어 초고해상도 3D카메라로 수술부위를 보며 이뤄졌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국내 6대가 도입된 다빈치Si를 이용해 최근 2년여 동안 암환자 300여명을 성공적으로 수술했고, 폐암 로봇수술도 지역 최초로 성공하는 등 로봇수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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