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상 회담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아베 총리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본이 객관적인 역사 사실들을 무시한 채 끊임없이 도발하며 인류의 양심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중일 정상 회담이 가능하겠냐"고 답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이 사귀는 데 있어서는 '믿을 신(信) 자'를 중시해야 한다"며 "하물며 나라와 나라 사이에 신뢰가 없다면 그 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부부장은 "정상 회담은 악수나 하고 사진이나 찍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라며 "진정으로 회담을 하고 싶다면 공허한 구호만 외치지 말고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큰 시각에서 용기를 갖고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라며 "똑바른 태도와 실제적인 행동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아베 총리는 9월5,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나고 싶다고 제안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월에도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조기 정상 회담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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