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에 힘입어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 한류 스타들의 자취가 담긴 거리가 조성된다.
서울 강남구는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지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잇는 약 1.08km 구간을 '한류스타거리(K STAR Road)'로 만든다고 27일 밝혔다.
강남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류스타거리를 한류 스토리가 있는 이른바 '한류 올레길'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한류스타의 산실인 연예기획사 사옥을 주 1회 외국인들에게 개방하며, 올 해 안에 한류스타거리에서 꼭 방문해야 할 명소 50개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가령 스타가 자주 가는 밥집, 스타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특정 스타가 이용하는 네일숍 등을 선정해 사연을 홍보하는 식으로 해외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또 강남구가 지정하는 명소에 들르면 스탬프를 찍어주는 '스탬프투어 여권'을 만들어 스토리를 관광객에서 쉽고 정확하게 알리고 기념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류스타거리 조성은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강남구는 우선 9월부터 한류스타거리 시각화를 위한 벤치와 조형물, 횡단보도를 새롭게 설치하고, 길 위에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만드는 등 강남의 글로벌화를 위해 순차적으로 한류를 알리는 명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번 한류스타거리를 시작으로 향후 한류음식거리(K GOURMET ROAD) 한류패션로드(K FASHION ROAD) 등 강남 각 지역의 특징과 문화를 살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뉴욕의 소호, 파리의 마레지구 못지않은 명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구가 스타 마케팅에 매달려 특정 연예인이나 업소만 홍보하는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정모(23)씨는 "한류 팬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도 공공기관이 나서서 '특정 연예인 또는 연예인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를 홍보한다면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것"이라면서 "편의성을 높여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인위적으로 거리를 조성한다고 관광객들이 모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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