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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8월 28일] 정치 지도자의 사회적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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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8월 28일] 정치 지도자의 사회적 소통이 필요하다

입력
2013.08.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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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대치하는 정국 속에서 정부와 정책을 비판하며 쏟아내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언제나 화제가 된다. 그런데 이런 발언의 창구들이 대부분 소셜 미디어로 집중되면서 더욱 자극적이며 감성적 언어의 구사, 과도한 자기 주장의 틀짓기가 심화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침묵하다 한 마디 훈수 두기의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강화시키기 위해 소셜 공간에서 사회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중과의 소통, 자신의 이상적 이미지 구현, 여론의 지지 등을 얻기 위한 활동 중 하나다. 이렇듯 정치인의 대중에 대한 영향력을 배가시키는 정치적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정치 지도자의 사회적 소통 공간으로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전환되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사회적 소통에 대한 이해다. 사회적 소통은 첫째 정치 지도자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의제를 담론화 시키는 과정 그 자체다. 왜냐하면 과정 안에 해당 의제와 관련한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소셜 미디어다.

둘째 국민과의 친밀감이나 동질감을 회복시키는 단기적 차원에서 신변잡기, 감성적 의견 제시로 관심을 끄는 소통이다. 이 경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교가 더 중시된다. 이러한 두 가지 사회적 소통이 균형감을 가져야 국민과 장기적 차원에서 교감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사회적 소통에 있어 과도하게 자신을 포장하거나 누군가를 강하게 공격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보다는 대화와 교감 의지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만큼 논리적 비판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론을 좌우하는 이 공간에서 대화를 위한 문제제기 보다 대화를 단절시키는 공격이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공간을 지배하기 보다 공간을 이용하기 급급한 소통의 결과임에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정책을 책임지는 각 부처 장관들 조차 이전에 비해 소셜 공간에서 소통하는 것에 소극적이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개별 정책 하나 하나를 논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고 정치인들과 정치적 논쟁을 벌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정책 책임자 개인의 소셜 미디어 활용이 필수는 아니지만 이런 소통의 환경이 자칫 사회적 소통 자체를 정책의 현장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정책 책임자들의 불통을 비판하기에 앞서 소통의 문화를 조성해 주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소셜 공간에서 소통은 칭찬과 비판, 토론과 논쟁, 듣기와 말하기의 연속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겠다는 실천 행위다. 때로 본인이 무언가 실천하고 보여줄 수 있는 의사결정도 요구된다. 비판은 없고 오직 정치적 의견이 일치하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하는 공간으로 오해하거나 상대를 비판하는 공격 수단으로만 접근한다면 이는 사회화가 아닌 또 하나의 통제와 통치라는 정반대의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소셜 미디어를 형식적으로 갖춰야 할 홍보 수단으로 규정하고 보좌진들이 자신을 대신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면 스스로에게 부여된 사회 권력의 획득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 쟁점에 관한 뚜렷한 관점을 제시하면서 비판 앞에 의연한 소통을 해 나가야 가능한 것이 소셜 공간의 소통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교감이 생겨나고 새로운 지지자와 사회 권력을 얻게 된다.

우리 정치인 중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렇듯 제대로 된 사회 권력을 확보한 정치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어느 한 쪽 또는 특정인에게만 소셜 공간에서 부여되는 사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균형을 이뤄야 소셜 공간에서 정책에 관한 치열한 논의도 가능해 질 것이며 정책 책임자들에게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의 기회도 열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인의 정치적 소통과 정치 지도자의 사회적 소통을 구분할 줄 아는 국민의 몫이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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