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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에 책임 물을 것" 공습작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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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에 책임 물을 것" 공습작전 임박

입력
2013.08.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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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루즈 미사일과 전폭기로 이틀을 넘기지 않는 단기간에 시리아 정부의 주요 군사기지를 제한적으로 공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 정부 인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대응과 관련한 법률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공습 임박을 알렸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 세계의 양심에 충격을 던진 시리아 정부의 도덕적 역겨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책임 문제를 공개 거론한 것은 미국이 군사적 대응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을 낳는다. 시리아 정부 또는 러시아가 사태 전환을 원할 경우 공습을 피할 여지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는 외교적 방안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시리아 해법을 위한 이란과 미국의 물밑 대화가 무위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고 28일로 예정된 미국-러시아 고위급 회담도 연기됐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 지휘관들의 교신 및 통화 자료를 비롯,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입증할 정보기관 자료를 수일 내 공개키로 했다. 시간을 요하는 유엔의 현장 조사 결과에 구애 받지 않고 군사 조치에 나설 근거로 삼기 위해서다. 화학무기 협약은 사용 금지 규정을 어긴 자를 전범으로 다루고 있다. 군사 공격을 위한 마지막 수순은 국제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인데 러시아가 시리아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은 우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이 경우 아랍연맹의 동의가 필요하고 유럽연합(EU)의 지지도 받아야 한다고 사설에서 지적했다. 아랍연맹은 이번 주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는 29, 30일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 지역을 조사하고 있는 유엔 조사단이 현지 희생자와 의료진들로부터 샘플 및 증거를 수집했다"고 보도, 무력개입 임박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군사 공습은 국방부의 당초 계획보다 규모나 시기가 축소 또는 단축된 '제한적 공습 작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사드 정부를 붕괴시키거나 시리아 사태의 군사적 균형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아 미국이 사태에 휘말릴 위험을 낮추려는 것이다. 미국의 공습에는 영국, 프랑스, 터키도 합류할 예정이다. 미군은 각각 90개의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 4척을 지중해에 배치했고 영국도 시리아에 근접한 키프러스 공군기지에 항공기를 증강 배치했다.

신중론에서 강경론으로 무게를 옮기는 미국과 달리 러시아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로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면서 "화학 무기 공격이 이뤄졌는지, 또 누가 저지른 일인지 아직 증거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누구도 알 아사드 정권에 책임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유엔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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