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6곳 중 2곳이 폐쇄 또는 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7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해 4월 '숨겨진 강제노동수용소'(히든 굴라그)라는 책자를 냈던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앰네스티(AI) 미국 지부장은 위성사진 판독, 탈북자 인터뷰 등을 통해 발간한 개정판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수용소 6곳 가운데 '22호 관리소'를 폐쇄하고 '18호 관리소'는 사실상 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22호 관리소는 지난해 5월까지 수감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일반 시설로 전환됐고, 옛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굴라그)를 흉내 내 1958년 관리소로는 처음 문을 연 18호 관리소도 2006년 사실상 해체됐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18ㆍ22호 관리소 수감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석방되거나 사회에 복귀했다면서도 최대 13만명의 정치·사상범이 나머지 수용소 4곳에 여전히 분산돼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4일 서울에서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내년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최종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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