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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4개·정시 2개로 전형 수 제한… 평가요소는 안 줄어… 학생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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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4개·정시 2개로 전형 수 제한… 평가요소는 안 줄어… 학생 부담 여전

입력
2013.08.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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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7일 대입제도 개편시안을 발표하며 전형 방법을 최대 6개로 제한하는 등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하지만 수능, 학생부, 논술, 스펙까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죽음의 다이아몬드'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요 대학들이 수시 7~8개, 정시 2~3개의 전형(예체능 제외)을 사용하고, 대학별로 이름이 달라 전형 수가 3,000개에 이른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5학년도부터 대학별 전형 수를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 핵심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수시는 학생부(입학사정관전형 포함), 논술, 실기(특기자전형 포함) 위주로, 정시는 수능, 실기 위주로 전형 유형을 표준화하도록 했다.

동일한 전형명에는 한가지 전형방법을 적용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인문ㆍ자연ㆍ보건ㆍ항공계열에 따라 전형요소(학생부, 수능, 면접, 서류 등)와 반영비율을 다르게 뽑던 A대학의 미래인재전형의 경우 계열에 무관하게 '학생부 70%, 수능 30%'로 정하는 식이다. 같은 전형 내에서 우선ㆍ일반선발로 나눠 뽑던 것도 대학 자율로 우선선발은 피하도록 했다. 전형요소와 반영비율이 다르면 별개의 전형방법으로 간주해 전형 수 제한에 걸린다.

1ㆍ2차간 달랐던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을 통합하고, 정시모집에서 가ㆍ나ㆍ다군별로 분할모집하던 것도 없애 추가 모집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줄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지금처럼 한 과의 모집단위를 여러 개 펼쳐 수능, 내신 합격선이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전형이 간소화되고, 학교 정보공시만 제대로 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예측가능성이 커져 사교육 컨설팅에 대한 부담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전형 수가 줄어도 평가되는 전형 요소들은 그대로여서 수험생의 체감효과는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학생들이 준비하기 버거운 요소가 없어졌느냐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전혀 간소화되지 않았다"며 "이를테면 입학사정관제에는 학생부, 추천서, 비교과, 면접, 수능 최저학력기준, 활동기록표 등 너무 많은 평가요소가 있고, 비교과 안에도 독서, 진로체험, 동아리, 리더십 등이 있는데 이런 내용은 그대로 두고 전형 수만 줄인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김모군은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수능을 놓을 수가 없고, 수능을 보고 나면 또 논술을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수능, 내신, 스펙, 논술을 다 준비해야 해서 (전형 방법이 줄어도) 하나에만 올인할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도 논평을 내 "여전히 학생들은 내신, 수능, 논술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며 "최소한 대학별 논술(구술)은 폐지하고, 수시는 내신전형, 정시는 수능전형으로 단순화할 때 학생 부담을 완화했다는 현장평가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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