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68ㆍ사진) 대전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염 시장은 불출마 성명서에서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은 선거구도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사람이 선거구도의 상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불출마 선언으로 레임덕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권한과 책임을 확실히 수행하겠다"며"이번 선언으로 대전시정이 정쟁의 대상에서 자유스러워질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어져 더 힘있는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앞으로 1년은 제 평생 가장 열심히 일하는 기간이 될 것이며, 대전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하겠다"며 "과학벨트와 엑스포공원 재창조, 도시철도2호선 등 지역 현안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염 시장은"당초 취임 3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불출마를 발표하려고 했지만 과학벨트 수정안 등 현안이 불거지면서 한 달 가량 미뤄졌다"며"가족과는 민선 5기 취임을 할 당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합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염 시장의 공식적인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은 현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처음이다.
염 시장은 충남 논산출생으로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관선 대전시장과 민선 3기 대전시장을 지내고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됐으며, 지난해 대통령선거직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당으로 현재는 새누리당 소속이다.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대전참여연대는"지역에서 현직 단체장이 연임제한이나 다른 공직선거 출마를 위한 사유가 아닌 첫 불출마 사례"라며 "고뇌에 찬 결정을 존중하고 그간의 지방행정 경륜을 토대로 지역 및 지방자치 발전에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년 선거를 준비해 온 시장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 후보군으로는 새누리당에서 박성효(대전 대덕) 국회의원과 이재선 전 의원, 정용기 대덕구청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민주당에서는 박병석(대전 서갑), 이상민(대전 유성)국회의원과 권선택, 선병렬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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