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학부모들이 교복값 거품을 걷어내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복 표준모델을 발표한다.
27일 충남학생교복적정가구매추진위원회(위원장 김기준)에 따르면 28일 오전 충남교육청에서 중·고교 교복 표준모델을 발표,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개최했던 교복 품평회에서 최다 선호모델이던 김설영 교복에 대해 3차에 걸친 디자인 변경과 가격 협상을 벌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입고 싶은 교복, 학부모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교복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표준모델이 파격적인 경제성과 별도의 외투가 필요하지 않는 실용성, 표준모델 도입 학교 간 전학 시 별도의 교복구매가 필요하지 않는 활용성 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교복은 동복의 경우 30만원을 호가하는 등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돼 왔으나, 19만8,000원(100벌 기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겨울철 고가의 외투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던 것을 외투 기능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방한기능을 최대화해 한겨울에 교복만 착용해도 만족할 만한 보온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전학을 할 때 매번 교복을 새로 구입해야 했던 어려움도 표준모델 도입 학교로 전학하면 새로 교복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2014학년도부터 착용하게 될 학생교복 표준모델은 남녀별 50명 이하 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2015학년도부터는 대규모 학교도 도입 희망 여부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기준 위원장은 "표준모델 도입이 충남지역뿐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전례 없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타 시도의 모범이 되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지난 26일 4개 교복업체와 2014년 동복교복 가격협정을 맺고 매년 2회 이상의 협의회를 열어 합리적 수준에서의 교복값을 정하기로 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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