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인 타임머신에 대한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역사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과거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으니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요, 경제 및 금융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미래의 상황을 미리 알 수 있으니 시장에 매우 효율적인 각 종 정책을 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 타임머신은 과거의 상황을 다시금 볼 수 있게 해주거나 미래를 확인하게 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니 참으로 요긴한 기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기계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써 이를 조금이나마 대체해주는 것이 그나마 역술(易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떤 사람이건 태어난 년도, 월, 일, 시간을 안다면 그 사람의 인생 여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 역학이다. 다만, 세상에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이 무수히 많은지라 같은 날, 같은 시간이라 할 지라도 모두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삶의 큰 흐름은 비교적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만약, 태어난 시간 이하의 단위인 분, 초까지 알 수 있다면 같은 날, 같은 시간이라 할 지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알 수 있으며 그 사람의 아주 사소한 행동 패턴까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어떤 사람의 운명을 미리 알게 되면 미래를 어떤 상황에서 맞이 할 것인지를 사전에 준비할 수 있으니 타임머신만큼 역술도 충분히 그 효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는데 앞으로 집을 사는 게 나은지 아니면 월세로 들어가는 것이 나은지를 보니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을 저렴하게 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결국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자식이 공부는 안하고 매일 게임만 하길래 속이 너무나 상해서 향 후 어떤 삶을 살지 보니 게임 계통에서 크게 성공하는 삶이길래 안심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역술을 통해 미래를 알게 되니 위안도 되고 생활 속에서 준비도 할 수 있게 되니 긍정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다소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어떤 영화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착한 과학자가 타임머신을 개발하여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과정에 악인을 만나 타임머신을 그만 빼앗겨 버리게 되었다. 악당은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로 가서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과거를 바꿔버리니 현재의 모든 상황이 뒤죽박죽 되어버리는 황당한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즉,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는 참으로 요긴하고 쓸모 있기는 하나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쓰임새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역술 역시 그러하다. 참으로 요긴하고 쓸모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의도가 잘못되어 있다면 위의 타임머신의 그것과 같이 미래의 상황들이 뒤죽박죽 되어 버린다.
몇 년 후 서울 강남에 빌딩 몇 채 살 수 있을 만큼 사업이 잘 될 것이라는 역술인의 말만 믿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 하다가 오히려 망해버린 사람, 용하다는 역술인의 권유로 그 역술인이 투자하는 사업에 함께 참여했는데 알고 보니 그 역술인은 빠지고 본인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만 투자한 경우가 되었는데 결국 그 투자는 크게 실패하여 결국 역술인을 상대로 소송을 건 경우도 있었고, 무속인의 경우는 신기나 예지력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평범한 사람에게 신이 내렸다면서 굿과 제사를 해야한다며 적지 않은 돈을 내게 하고 그 사람은 그렇게 몇 년을 무속인으로 지냈으나 결국 허송세월로 보낸 경우도 있었다.
역술이건 무속이건 생활에서 참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의 인격이 중요하고 의도가 순수해야지만 결과도 긍정적일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상담 시 저속한 표현이나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기도나 제사를 위해 과다한 비용을 요구하는 사람’,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사람’, ‘관직이나 인사 등에서 돈을 요구하는 매관매직(賣官賣職)에 관련되는 사람’, ‘불법 다단계 회사처럼 사람을 모아 이것 저것 판매하는 단체나 사람’과는 결코 운명 상담을 하지 않기를 권장 드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V2 미사일을 개발한 독일의 ‘폰 브라운’ 박사는 원래 무기가 아닌 우주선에 쓰일 로켓을 개발하려 했으나 오히려 엉뚱하게도 무기로 바뀌어 사람들을 죽이는데 쓰이는 것을 보며 한탄했다고 하는데 조물주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한다.
무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졌으나 며칠 전 처서(處暑)에 맞춰 마치 하늘이 인간들과 약속이나 한 듯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하늘이 파랗게 물이 들었다. 참으로 신묘할 따름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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