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쿠웨이트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2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동행한 기자단에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과 관련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이같이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원한다는 것도 함께 언급했다.
일본은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하자고 제의했으나 '실질적인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한국의 판단에 따라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8ㆍ15 광복절에 일본 정부 인사들이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아베 정권의 도발적 행동이 여전하고, 이에 대한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기는 어렵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대화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힘에 따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그동안 한일 관계의 전통적 중요성, 미국 측의 물밑 관계정상화 요청 등 마냥 대일경색을 방치할 수 없어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해 헌법 해석을 바꾸는 것에 관해서는 "시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 간담회의 논의를 지켜보고 싶고 공명당의 이해를 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안에 관해 국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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