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무료 온천 관광하지 않으실래?", "중국 서커스 보러와요, 공짜야 공짜", "무료로 홍삼 보내드릴게, 홍보 차원이야", "할아버지, 어깨 주물러 드릴게~. 이 안마기 내 손 닮았지? 내 손이라고 생각하고 사줘~."
무대 위에서 온갖 달콤한 말로 노인들을 유혹하는 장사꾼들. 처음엔 노인들의 말벗이 돼 친밀감을 쌓은 뒤 본색을 드러낸다. 이어 등장한 경찰관의 대사 "이들 뒤에 뭐가 숨어있을까요? 늑대입니다. 여러분은 물론 자식들까지 확 벗겨먹습니다."
서울시가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다단계, 무료관광 미끼 물품 강매, 상조업체 피해 등 민생침해 사례를 극화한 연극 '샤우팅맨'을 무대에 올린다. 28일 낮 12시 첫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3일까지 월 2회 서울시가 운영하는 중구 충정로 1가 문화일보홀 청춘극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극단 듀공아가 2011년 선보인 창작극 '고양초'를 개작한 이 작품은 50세 이상 전문직 종사자와 중산층 고령자들로 구성된 사회적기업 '사단법인 한국씨니어연합' 회원들이 연기자로 나선다.
대본과 연출을 담당한 김진우(54)씨는 "배우 9명을 선발하는데 20여명의 어르신들이 오디션에 참가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며 "극단 배우들과 6개월의 집중 훈련을 거쳐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한국씨니어연합과 서울시의 민생침해 사례를 토대로 극의 실감을 높였고, 장년층인 관객의 취향에 맞춰 50분이었던 원작을 40분으로 줄였다. 연극 후반에는 서울시가 실시하는 어르신민생보호정책과 어르신상담센터(02-723-9988), 다산콜센터(120) 등을 안내해 교육효과를 더한다. 문의 070-4222-8869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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