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수도자 4,502명이 26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교구 사제 262명도 지난 21일 국정원 관련 시국선언문을 냈다. 지금까지 천주교 15개 지역 교구 가운데 11곳이 시국선언을 했으며, 사제 1,693명, 수도자 5,421명이 참여했다. 제주와 청주 교구도 27, 28일 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장상협의회,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소속 천주교 수도자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신촌 예수회센터에서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과 경찰이 공모해 민주사회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절차인 선거에 불법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시민의 자유와 권리가 국가권력에 의해 공공연히 침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대표로서 국정원, 경찰, 새누리당의 불법 행위를 책임져야 한다"며 "국민에게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공정하고 균형 잡힌 민주사회가 되도록 관련자 처벌, 국정원 개혁 등 모든 노력을 즉시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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