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기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출산율이 3년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초(超) 저출산국'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고령 산모 증가로 미숙아와 다태아(쌍둥이 이상) 출생도 증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출생통계 결과(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는 48만4,550명으로 전년(47만1,265명) 보다 2.8%(1만3,285명)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1.297명)도 2010년 이래 3년 연속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9.6명) 역시 전년(9.4명)보다 0.2명 늘었다.
출산율 상승은 인구학적 요인과 심리적 변수가 모두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1979~1983년 출생)가 출산 핵심연령이 된데다가, 지난해 흑룡해 효과로 혼인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혼인이 많았던 쌍춘년(2006년), 황금돼지해(2007)에 가정을 꾸린 부부의 둘째 아이 출산 시기와 겹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1.62세로 전년보다 0.18세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령별 출산율(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은 30~34세가 121.9명으로 가장 높았고, 25~29세(77.4명), 35~39세(39.0명), 20~24세(16.0명), 40~44세(4.9명) 순이었다.
고령 산모의 증가로 미숙아(37주 미만 출생아)와 다태아 출생이 늘었다. 미숙아는 3만3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3%를 차지해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다태아는 1만5,621명으로 전년보다 1,769명 늘었고, 전체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3.23%)도 3%를 넘어섰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2011년 기준)은 1.70명으로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헝가리뿐"이라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인 초(超)저출산국가의 경계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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