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금 1조8천억원에 5년간 ING사명 유지에 서명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확정 지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하고, ING그룹은 주식인수대금 중 1,200억원을 재투자한다는 내용의 인수본계약(SPA)에 서명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최대 5년간 ING 브랜드를 사용하고 ING그룹은 향후 1년간 자문과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ING생명은 앞으로 MBK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는 독립ㆍ독자적인 기업체로 경영되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MBK는 재원 1조8,4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금융 8,000억원을 포함해 자기자본 약 1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인수금융에는 우리투자ㆍ하나대투증권ㆍKB국민은행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자기자본 1조원 중 6,800억원은 MBK 3호 펀드에서 출자한다. 아울러 캐나다 PSP인베스트먼트가 2,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1,200억원은 ING생명이 재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처음 ING생명 한국지사가 매물로 나왔을 때는 가격이 3조원에 육박했고, 작년 KB금융과 매각 협상 때에도 매각가격이 2조원 초반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MBK가 유리한 거래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NG생명은 경영상태도 탄탄하다. ING생명은 총자산이 23조3,000억원으로 자산기준으로 삼성ㆍ한화ㆍ교보ㆍNH농협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5위 보험사로 2012회계연도 당기순이익 1,993억원을 기록했다. 위험기준자기자본(RBC) 기준 지급여력비율도 323.6%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남은 관문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다. 금융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구성한 재원 1조8,000억원을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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