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매각이 발표된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을 통해 인수자금 5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정구창 도 경제통상본부장은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을 통해 경남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참여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금액은 5억원 가량이며 하반기 경남무역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도의 출자는 홍준표 지사의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홍 지사는 “다른 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하려고 하면 도 금고에서 빼버리겠다”며 경남은행 인수에 뜻을 갖고 다른 은행을 압박한 데 이어 직접 자금 출자의사까지 밝혔다.
금액을 떠나 상징성을 갖는 도의 출자가 지난달 15일 경남은행 매각공고 이후 치열한 물밑 인수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도는 홍 지사가 경남은행 지역 환원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지난달 말 LG전자, 두산중공업 등 경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서한문을 보내, 도의 출자 결정으로 이들 기업의 참여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지역 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도 “경남도의 직접 출자로 다른 기업과 자치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예비입찰제안서 제출시한은 다음달 23일로 남은 기간 투자자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900여곳의 지역기업체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의향서를 받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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