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일부 노선이 다음달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사업자 선정을 시작으로 착공이 본격화된다. 2009년 김문수 경기지사가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GTX 개발을 요구한 지 4년 만이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서울 삼성~화성 동탄 노선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동탄~삼성 광역급행철도는 도가 제안한 GTX 3개 노선 가운데 하나인 일산~동탄 구간의 일부로 이중 수서~삼성 구간은 GTX 용이다.
용역비는 모두 9억3,200만원이며 기간은 9개월(270일)이다. 공단은 다음달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하반기쯤 용역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탄~삼성 광역급행철도는 실시설계 등 기본계획 수립과 행정절차를 감안하더라도 2015년 하반기면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탄2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의 하나인 동탄~삼성 광역급행철도는 전체 37.8㎞ 구간 가운데 28.1㎞ 구간에서 수서∼평택 수도권 고속철도(KTX)와 선로를 같이 쓴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1년부터 KTX 공사를 시작하면서 1조7,000억원을 들여 광역급행철도를 동시 시공하기로 하고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 경기도는 KTX노선과 중복되기는 하지만 수서~삼성 구간은 GTX 단독노선이어서 이번 입찰공고가 GTX 시대를 여는 서막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구간은 GTX 노선과 일치하고 일부 구간은 GTX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 성격이어서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사실상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KTX 구간에 대해서도 GTX를 위한 역사 위치 및 환승시설 등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도지사의 핵심사업인 GTX는 일산~수서(동탄)구간 46.2(74.7)㎞, 송도~청량리 구간 48.7㎞, 의정부~금정 구간 45.8㎞ 등 3개 노선(140.7㎞)으로 총 사업비만 13조원에 이른다. GTX가 완성되면 통행시간이 동탄~삼성은 현재의 66분에서 18분, 송도~여의도는 47분에서 20분, 대화~서울역은 41분에서 16분, 의정부~청량리는 31분에서 12분으로 감소하는 등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막대한 사업비가 걸림돌이지만 경기도는 민자(BTO) 유치로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면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GTX 사업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으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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