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종자 지킴이'로 잘 알려진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2007년 4월 재보궐 선거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고인은 19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갑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에 선출된 고인은 올해 6월 도당위원장 연임에 성공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2월 정기검진에서 폐암을 발견한 후 5월 수술을 거치면서 건강을 회복해 최근까지 활동했으나,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이달 초 입원했다.
국내 종묘산업 1위 업체인 농우바이오 회장이기도 한 고인은 국회의원 재산 공개 때마다 1,00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해 재력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화성의 소작농 집안에서 5남매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중학교만 졸업한 채 서울로 상경, 종로의 소규모 종묘상에서 일을 시작해 중견 기업 오너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인은 생전에 "종묘상 사업을 시작한 후 1년에 한대씩 오토바이를 폐차할 만큼 일해 15년만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할 정도로 종묘사업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다. IMF 외환위기 시절 국내 종자회사가 다국적기업에 대부분 넘어갈 때도 이른바 '종자 주권'을 외치며 토종 종자사업을 지킨 전문농업인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연희씨와 1남4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8일, 장지는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선영이다. (031)219-4111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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