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과도정부가 군대와 경찰 등을 동원해 철권 통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무슬림형제단뿐 아니라 반정부 성향의 노동운동가와 시민단체 활동가까지 대거 체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 외에 노동운동가나 자유주의 성향의 활동가 등 반정부 세력들을 '위험한 이슬람주의자'라며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경찰은 16일 캐나다인 2명을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라고 체포했는데 NYT는 이들이 반 이슬람 성향 영화를 만들어온 영화 제작자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집트 군경은 수에즈 지역 철강 노동자의 파업을 분쇄하면서 파업 주동자들에게 무슬림형제단 소속이라는 혐의를 씌웠다. 이집트 검찰은 '4월 6일 청년운동'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 2명을 23일 간첩혐의로 조사했는데 이들은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에 앞장섰었다. NYT는 이밖에 군부의 권력 장악을 쿠데타로 묘사했다는 죄목으로 종교적 성향의 웹사이트 '이슬람 투데이'의 관계자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집트에서 경찰과 군부의 권력 남용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군부가 7월 3일 쿠데타로 과도정부를 세운 뒤 더 심해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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