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었을까?
25일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30일 충남 천안에서 개막하는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에서 '왕이 사랑한 건강밥상' 코너를 마련하고 조선시대 왕들이 즐겨먹던 음식과 레시피를 소개할 계획이다.
육식을 좋아해 비만, 당뇨, 풍질, 수전증 등과 같은 병으로 고생한 세종을 위해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는 궁중의 약성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채식을 즐기며 83세까지 살아 역대 왕들의 평균 수명 47세보다 월등히 장수한 영조의 선호 음식도 전시된다. 영조가 즐긴 청포묵과 미나리, 숙주 등이 들어간 탕평채 레시피는 큰 변화 없이 현대음식상에도 그대로 올라와 웰빙 건강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채식으로 장수를 누린 할아버지와 달리 술과 담배를 즐긴 정조는 소화불량과 불면증, 허혈로 오한과 발열 등으로 고생했다. 어의의 권유를 받은 정조는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석류인삼물김치'를 즐겨 들었다. 모형과 함께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강화도령'철종은 농부로 살던 어린시절 입맛을 즐기위해 메밀칼국수와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김치를 자주 찾았다.
명성황후의 시해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던 고종이 기나긴 밤을 새우면서 밤참으로 즐기던 면류도 소개한다. 고종은 겨울에는 설렁탕과 온면, 여름에는 냉면을 즐겼다. 맵고 짠 것을 먹지 못했던 고종은 냉면에는 배를 많이 넣어 담근 동치미 국물에 편육과 배, 잣을 꾸미로 얹어 내었다는 기록이 있다.
김충구 운영부장은 "주제 전시관에는 웰빙을 추구하는 유익한 음식 정보가 아주 많이 있다"며 "남녀노소 모든 계층에 즐겁고 유익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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