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25일 "사측이 지난해 단체 협상에서 4조 3교대 시행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2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002년부터 4조 3교대로 전환한 정규직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2,190시간인 반면 3조 3교대로 연중 쉬는 날 없이 일하는 비정규직은 730시간이 많은 2,92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근무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9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일부 공정의 개선없이는 25%의 인력이 더 투입돼야 한다"며 "투입 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공정자동화작업을 실시할 계획으로 현재까지는 4조 3교대 시행 시기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4조 3교대가 시행되면 79명의 신규 인력과 16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근로자 1,0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하청노동자인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크레인 공조시스템 청소 포장 전기 기계정비 등의 작업을 맡고 있다.
노조는 지난 9일부터 4조 3교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노조 지회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노조원 10여명은 상경해 서울 잠원동에 있는 현대하이스코 본사와 한남동 정몽구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와 선전전을 벌이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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