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제주땅 매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인이 소유한 도내 토지면적이 2,140필지 245만5,422㎡로 2011년 말 1,026필지 141만5,630㎡보다 1.7배로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이 소유한 토지의 공시지가 총액은 1,374억여원이다.
중국인 소유 제주토지 면적은 2007년 2만2,000㎡에서 2010년 4만9,000㎡으로 소폭 늘었다가 2011년 141만5,000㎡로 28배나 증가했다. 이는 제주에서 시행되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효과를 보고 있는 데다 최근 각종 개발 사업을 위한 기업차원의 투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0년 도입된 이 제도는 일정 금액(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휴양체류시설을 매입한 외국인과 가족에게 영주권(거주자격 취득 후 5년 이상 체류)을 주는 것으로 국내 처음으로 시행됐다.
현재 녹지그룹, 백통그룹 등 중국의 5개 사업자가 제주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번마그룹 등 4개 사업자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녹지그룹은 1조원을 투자해 제주헬스케어타운 전체 사업 부지 면적 153만9,000㎡의 절반에 해당하는 77만8,000㎡에 의료 연구개발(R&D)센터,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칭다오의 부동산 전문기업인 백통그룹은 서귀포시 남원읍 55만6,000㎡에 맥주박물관과 휴양콘도미니엄 등 종합휴양지를 조성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소유한 제주토지 면적은 총 5,230필지 1,028만6,613㎡로 도 전체 토지 면적인 1,849.29㎢의 0.56%에 이른다. 공시지가 총액은 4,062억원이다. 이는 2011년 말 4,110필지 951만6,438㎡에 비해 토지 소유 면적이 8.1% 증가했다.
국적별 토지 소유 면적은 미국 1,296필지 368만1,460㎡, 중국 2,140필지 245만5,422㎡, 일본 398필지 218만5,430㎡, 대만ㆍ태국 등 기타 아시아 763필지 84만1,894㎡ 등이다. 소유 주체 별로는 미국 교포가 377만9,50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합작법인 194만8,878㎡, 순수 외국법인 189만5,727㎡, 기타 교포 129만3,346㎡ 등의 순이다. 토지 용도는 레저용지 338만㎡, 주택용지 19만5,857㎡, 상업용지 6만4,857㎡, 기타 581만9,735㎡ 등이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