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새삼 시사 용어가 됐다. 국회 청문회(public hearing)까지 열면서 '댓글 사건’을 다루고자 했지만 댓글인지 덧글인지 국민들만 혼란스러워졌다. 댓글은 영어로는 간단히 comment라고 한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영어 명칭도 불분명했다. 자신의 의견을 올리는 경우 'posting'이라고 하고 남의 의견에 토를 다는 경우 'comment'라고 부른다. 인터넷의 각 게시판이나 토론장 심지어 뉴스 기사에도 100자평 같은 댓글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게시판이나 토론장은 영어로 ‘Message board’ 혹은 ‘Discussion board’, ‘Forum’ 등으로 부른다. 어떤 사람이 의견이나 정보성 글을 올리면 그것은 ‘post’라고 한다. 게시물에서 질문이나 반응을 요구하고 이에 응한다면 ‘My reply to your post'나 'My response to your post'처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Leave a reply' 혹은 'Post a reply' ‘Leave a comment here' 등으로 '댓글을 남겨 보세요'라고 권장한다. 다만 한국인들이 '리플'이라고 말하는 것은 외래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다. ‘reply’를 자의적으로 첫 음절만 떼내어 '리플'로 만드는 것은 순전히 콩글리시다. 마찬가지로 '한 마디' 하는 것을 '멘트를 하다'라고 말하는 것도 틀린 표현이다. ‘Comment’를 줄여 '멘트'라고 방송가에서 쓰던 엉터리 표기가 어느새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남의 게시물에 의견을 남기는 것은 ‘comment’인데 우리말 '댓글'을 놔두고 하필 엉터리 영어 표현 '리플'이라고 말하는 것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오가는 대화나 소통의 형태는 ‘comment’, ‘posting’, ‘twittering’처럼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의사 소통 위주로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실시간 ‘chatting’, ‘instant messaging’이고 누구나 자기 생각을 올리고 그것을 공유하고 댓글을 붙이는 것은 ‘twittering’이 되었다. 다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도와 그 정보의 정확성과 타당성은 사용자가 책임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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