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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망설 나돌던 쉬밍 회장, 증인으로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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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망설 나돌던 쉬밍 회장, 증인으로 깜짝 등장

입력
2013.08.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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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옥중사망설까지 돌았던 쉬밍(徐明ㆍ사진) 중국 다롄스더그룹 회장이 22일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타나면서 베이징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보 전 서기의 돈줄일 뿐 아니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및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 전직 최고 지도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공판에 쉬 회장이 나오자 법정은 순간 술렁였다. 그는 지난해 3월 보 전 서기 면직 결정이 내려졌을 때 함께 사라져 17개월 동안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기관이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그에게 보 전 서기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을 것이란 관측만 무성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에 사망설까지 유포됐다.

법정에 출석한 그는 통통하던 이전과 달리 살이 쏙 빠져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 보였다. 그는 보 전 서기에게 정치자금을 주고 특혜를 받아 단기간에 사업을 일군 것으로 전해진다. 보 전 서기에게 여성 연예인을 소개했다는 소문도 많았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도 보 전 서기가 다수의 여성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고 공개해 이를 뒷받침한 적이 있다.

보 전 서기는 재판에서 쉬 회장을 "내 친구가 아니라 아내 구카이라이의 친구"라고 주장했다. 보 전 서기는 쉬 회장이 구카이라이와 아들 보과과에게 유학비와 프랑스 별장 구입 자금으로 2,000만위안(약 36억원)을 건넸다는 공소 내용과 관련, 쉬 회장과의 대질에서 "가족에게 돈을 준 사실을 내게 말한 적이 있느냐" "내게 청탁을 한 적이 있느냐" "내가 부당한 요구를 들어준 적이 있느냐"며 20여개의 질문을 속사포처럼 퍼부으며 몰아쳤고 쉬 회장은 모두 "아니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선 쉬 회장의 등장이 또 다른 스캔들의 예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학자 천즈밍(陳子明)은 최근 홍콩 명보(明報)에 "보시라이 재판이 끝나면 더 높은 급의 '호랑이'가 그물에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저우 전 서기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사법 처리될 경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형사처벌되지 않는다는 당 불문율이 깨지게 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저우 전 서기가 조만간 체포될 가능성이 크다고 23일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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