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최유림(23ㆍ고려신용정보)은 지난 주 땅을 쳤다. 지난 18일 후반기 첫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총상금 6억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김지현(22ㆍ하이마트)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2타 차 2위(6,900만원)에 머물렀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개인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최유림은 닷새 만에 활짝 웃었다. 23일 양평 TPC(파72ㆍ6,425야드)에서 열린 MBN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 상금 1억원) 2라운드 16번홀(파3·180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부상으로 걸린 최고급 수입차 BMW750을 받았다. 이 자동차 가격은 1억8,280만원이다. 대회 우승 상금 1억원보다도, 최유림이 올해 벌어들인 시즌 상금(1억1,800만원)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최유림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쳤다.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최유림은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0번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냈던 최유림은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그러나 16번홀(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 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최유림은 "꿈인가 싶어서 '우와', '진짜', '헐'을 계속 반복했다. 공이 떨어진 후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그린 주변에서 들리는 함성을 듣고 홀인원인 줄 알았다"면서 "부상으로 받은 차는 부모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기념으로 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김세영(20ㆍ미래에셋)은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무려 9타를 줄이는 절정의 샷 감을 자랑했다. 개인 베스트를 기록한 김세영은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적어내며 시즌 2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지현은 안신애(23ㆍ우리투자증권)와 함께 공동 5위(9언더파 135)에 올라 2주 연속 우승 기회를 잡았다.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5ㆍKT)과 신인왕 포인트 2위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는 공동 7위(8언더파 136타)로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작년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은 공동 14위(7언더파 137타)로 부활을 알렸고, 시즌 2승을 거둔 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공동 18위(6언더파 138타)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언더파 142타를 친 64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는 KLPGA 투어 역대 최소타 컷 통과다. 종전 기록은 2009년 신세계 KLPGA선수권에서 나온 1언더파 143타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