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보스턴 에이스를 상대로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5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25번째 출격, 지난 20일 마이애미 원정에서 7.1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은 아쉬움을 씻을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12승4패, 2.95의 평균자책점이다. 홈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1차례 등판한 홈 성적은 6승1패에 1.78의 평균자책점. 팀 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못지 않은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보스턴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올 시즌 처음으로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하는 가운데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선발 맞대결 상대가 만만치 않다. 보스턴의 최다승 투수 존 레스터(29)다. 레스터는 11승7패 4.09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75승54패)를 이끌고 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9승14패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 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이다. 연봉도 1,162만5,000달러(약 126억원)로 류현진(333만3,000달러ㆍ약 38억원) 보다 100억원 가까이 많다.
당초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6승9패를 기록 중인 오른손 존 뎀스터가 유력했다. 하지만 뎀스터가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빈볼을 던져 퇴장 당하면서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 뎀스터는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보스턴은 급하게 레스터로 선발 로테이션을 재조정했다. 앞서 맷 하비(뉴욕 메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등 줄줄이 상대 에이스를 상대했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보스턴 타선도 만만치 않다. 팀 타율은 2할7푼4리로 디트로이트(0.281)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득점(649개)·타점(623개)·출루율(0.347) 부문은 전체 1위다.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0.320)를 비롯해 제이코비 엘스베리(0.299), 더스틴 페드로이아(0.294), 셰인 빅토리노(0.290), 다니엘 나바(0.294) 등 강타자들이 수두룩하다.
현재 류현진은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마이애미에서 감기 걸렸다. 팀원들을 위해서"라는 글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류현진이 보스턴의 에이스와 강타선, 감기를 뚫고 13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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